겨울은 사진 찍기에 쉽지 않은 계절이다. 여름은 여름대로 고충이 있 지만, 볼이 발긋하게 트고 손이 곱아들어 셔터를 누르기 힘든 날이면 나도 모르는 새 눈물이 난다. 평소엔 거추장스러워 잘 사용하지 않게 되는 카메라 스트랩이 이런 날이면 간절하다. 잠시라도 두 손을 자유 로이 풀고 핫 팩을 열심히 흔든다. 이따금 주머니에 손을 넣어 꼼지락 댄다. 그러면 굳은 손가락이 유연해지고 다음 셔터를 누를 힘이 생긴 다. 모두 넥 스트랩 하나쯤은 있어야 누릴 수 있는 호사다. 최소한 겨 울이면 누구도 필요성을 의심하지 않는 카메라 액세서리, 넥 스트랩. 이번 신년호에서는 상급 풀 그레인 가죽끈 여섯 개를 손수 엮어 차가 운 카메라에 온기를 더하는 Barton 1972(또는 Barton, 이하 바톤)사의 Braided Style을 소개한다. 바톤은 카르멘과 빅터 두 사람이 2009년 만들어낸 카메라 스트랩 전문 브랜드다. 그들은 브레인 스토밍을 통 해 각각 ‘애니’와 ‘바톤’이라는 이름을 내었고 이를 합쳐 2010년 애니 바톤이라는 오프라인 매장의 문을 열었으며, 빅터의 생년인 1972를 붙여 카메라 스트랩의 이름을 지었다. 1972라는 숫자는 창립자의 생 년인 동시에 백 년을 넘는 전통 있는 카메라 스트랩 브랜드 사이에서 젊은 감각으로 독창적이고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포 부를 담은 명명이다. 디자인 집중과 인터넷을 통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쓰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은 문을 닫았지만, 지금도 그들의 

글·사진 김예림 기자



핵심 가치인 ‘독창적이고 새로운 넥 스트랩에 관한 추구’는 이어진다. 약 일 년 동안 카메라 액세서리에 대해 다루면서 스트랩만큼은 소개 하지 않았던 필자가 바톤의 넥 스트랩을 소개하는 건 계절이 맞아떨 어진 까닭도 있지만, 그들만큼 브랜드 가치를 한 눈에 보여주는 제품 을 만드는 업체를 처음 보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넥 스트랩이라고 영 어로 그럴싸하게 부르지만, 사실 카메라를 목에 맬 수 있게 만드는 끈 에 불과하다. 심지어 일부에겐 불필요하다. 그만큼 눈에 띄는 디자인 이 중요하다. 바톤의 ‘Leather Neck Strap : Braided Style’은 멋으로 대중을 사로잡는다. 특히 크롬 컬러는 강철을 꼬아 만든 듯한 강렬한 인상을 준다. 바톤이 추구하는 고루하지 않은 디자인이 어떤 것인지 한눈에 느낄 수 있다. 어떤 차림, 어떤 카메라와도 잘 어울리고 착용감 도 우수하다. 잘 무두질한 부드러운 가죽이 목 위에서 카메라의 무게 를 안정적으로 분산하고 여러번 비비 꼬고 잡아당겨도 탄력을 유지한 다. 레트로 카메라나 고가 카메라 제품 일부는 멋과 내구성을 위해 바 디 외관을 금속으로 마감하곤 하는데 매력적이지만 디지털 기기 특유 의 차가움이 배가 된다. 그러한 냉기가 부담스러운 사진가에게 바톤 의 Leather Neck Strap : Braided Style이라는 선택지를 건넨다. 도회 적인 디자인이지만, 충분한 온기를 지녀 차가운 카메라와 매치했을 때 촬영에 따뜻함을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