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반도카메라

상단좌배너
검색  

현재 위치
  1. 게시판
  2. 반도카메라갤러리

반도카메라갤러리

반도카메라갤러리 게시판 입니다.

게시판 상세
제목 '알약이 이룬 풍경 Medicated Landscape' 명이식 개인전 - 2019년 7월 25일(목) ~ 7월 30일(화)
작성자 반도카메라 (ip:)





  

∎ 전 시 제 목 : '알약이 이룬 풍경' Medicated Landscape

 

  ∎ 전 시 작 가 : 명이식                                               


∎ 전 시 일 정 : 2019년 7월 25일(목) ~ 7월 30일(화)     

 

 ∎ 전 시 장 소 : 반도카메라 갤러리                             








사진은 이미 존재하는 특정한 대상에 주목하는 일이다. 인간의 육체적 눈과 카메라렌즈라는 기계적 눈이 결합해서 그 대상을 날카롭게 절취해낸다. 물론 사진 / 카메라의 등장 이전부터 인간의 눈은 자기 몸 바깥의 세계(외부)를 부단히 구경거리로, 호기심과 미적 대상으로 다루어왔다. 그러나 사진의 등장은 이를 보다 심화시키거나 매우 간편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하게 함과 동시에 보이는, 존재하는 모든 것을 효과적으로 재현, 소유시켰다. 이제 세계의 표면은 무방비로 나앉은 채 카메라 렌즈 앞에 기꺼이 제 얼굴을 내주었다. 그러자 세계는 카메라로 찍혀야 하는 대상 내지는 렌즈에 포착되는 어떤 특정한 것으로 자리매김 되는 존재가 되기도 하고 모든 존재하는 것들은 사진이미지로 죄다 환원되어 비로소 그것의 가치 내지는 의미를 되묻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세계 / 대상이 카메라라는 기계에 의해 그 존재의 위상변화가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동시에 카메라를 통해 세계를 보는 인간의 눈, 몸 역시 이전과는 다른 신체, 기관이 되었다. 오늘날 사진은 어쩌면 익숙하고 비근한 대상들을 사진으로 다시 보여주면서 모종의 생각거리를 발생시키거나 낯선 감각을 유발하는 기제로 작동하는 편이다.


명이식은 오랫동안 도시 공간에서 엿보이는 기하학적인 패턴들에 주목했다. 반복적이며 밀집되어 있는 건물 외관의 패턴들로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있는 창틀 내지는 벽면 장식 등이 그것이다. 이미 선험적으로 존재하는 인공의 풍경이자 차갑고 기계적이고 효율성과 합리성의 법칙으로 재단되어 이루어진 도시 외관의 전형성을 지닌 것들이다. 동시에 그 안에는 엄정한 규격과 척도가 작동되는 시스템의 힘, 동일성의 강제성, 미의 획일성, 그러면서도 무한히 반복되고 대량생산되는 구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불가피한 기준이 선회한다.  그러한 것들은 자연과는 대척점인 지점에서 거대하고 숭고하며 놀라운 미 또는 폭력적인 미를 자아내기도 한다. 작가는 그러한 여러 힘들을 건물의 외관이 보여주는 일정한 패턴에서 읽기도 하고 그 자체가 보여주는 미적인 매혹에 주목한 듯 하다. 도시라는 인공의 풍경이 자아내는 미의 결정結晶이 바로 그러한 반복, 패턴, 기하학적인 선, 투명함, 복제 등일 것이다. 작가는 이를 별다른 가감 없이, 감정의 이입이나 드라마 없이 있는 그대로, 근접해서 촬영한 편이다. 다만 시간과 빛의 다름과 편차가 사진 안에 드리워져 있을 뿐이다. 그것들은 매우 구체적인 대상이면서도 추상적이기도 하고 회화적이자 디자인이 혼재된 장면이다.


근작은 무수한 알약(그리고 캡슐 약)들을 화면 가득 펼쳐놓고 이를 전일적 시점에서 찍은 이른바 약 풍경이다. 가루나 결정성 약을 뭉쳐서 작고 둥글게 만든 것을 알약이라고 부르는데 취급하거나 삼키기 쉽게 하기 위해 대부분 원반, 렌즈 모양으로 되어 있고 무게는 보통 200~500 밀리그램, 지름은 8~15 밀리미터 정도이다. 당연히 취급하기 쉽고 어느 정도의 양을 갖고 다니기 쉽게 만들었다. 알약에는 식별을 통해 보통 번호나 기호가 새겨져 있고 색으로 구분할 수 있게 해 놓았다. 한편 캡슐에 넣어 맛이나 냄새가 느껴지지 않게 만든 것이 캡슐 약이다. 약이란 다양한 형태, 색감, 디자인을 지니고 있는 대량생산되는 물건에 해당한다. 생각해보면 약만큼 우리 일상에서 과할 정도로 소모되는 것도 드물 것이다. 작가는 다양한 종류의 알약을 수집했다. 그 개별적인 약들은 저마다의 효능을 지닌 것들이겠지만 사진 속에서는 처방전에 따른 알약의 배치가 아니라 오로지 무수한 알약의 집적이란 의미에서만 채워져 있다.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 흔하게 복용하고 있고 그만큼 종류별로 다양하게, 많이 소유하고 있는 약이라는 오브제를 수집해서 이를 바닥에 펼쳐놓았다. 작은 알약들은 모래알처럼, 혹은 강의 자갈처럼 흩어져 바닥을 채우고 있다. 그것들은 색상과 색상의 차이를 지닌 일정한 단위들로 분절되어 있는 패턴으로만 다가온다. 그래서 약이란 개체성은 희박해지고 알록달록한 색채로 이루어진 회화나 모종의 디자인, 문양과 장식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이는 전작인 건물의 벽, 창 들을 찍은 것과 동일한 맥락에서 기하학적인 패턴으로만 이루어진 것이라는 공유성이 검출된다.


이 작은 알약들은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것들이고 저마다 조금씩 다른 형태, 크기, 색채, 음각의 문자나 숫자를 지닌 것들인 동시에 단단한 것과 부드럽고 말랑거리는 것 등의 여러 차이를 지닌 것들이지만 사진에서는 그 세세한 특성들, 차이들은 무화되고 색점으로 이루어진 회화를 접하는 듯한 인상도 든다. 물론 화면 가까이 접근하면 알약들은 저마다 다른 형태, 문자와 숫자, 색상들을 힘껏 노출한다. 다시 뒤로 물러나면 그 개별적인 차이는 지워지고 일정한 흐름 속에서 유동하는 물질의 궤적을 만난다. 순수한 색과 패턴만이 자리한다. 시간의 차이와 관자의 신체적 흐름에 의해 작품은 다르게 다가오는 셈이다.


여기서 알약들은 이미 레디메이드이자 오브제인 셈이니 이를 활용한 설치작품이고 그 결과물을 사진으로 촬영한 듯도 하다. 나로서는 알약만을 화면 전면에 가득 펼쳐놓아 묘한 착시를 일으키는 사진이 더 좋다. 약탕기나 유기그릇이 들어가는 작업은 약 자체의 밀집성이나 복수성을 다소 약화시키는 한편 드라마를 유발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보다는 작은 알약 자체가 모여 이루는 집적의 힘,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고 섭취하는 그 알약 자체를 색다른 시선에서 보여주어 낯설게 해주는 매력이 좋다.   


사진은 화려하고 감각적인 색채로 물들어있다. 그것은 특정 약을 촬영한 사진이기에 앞서 매혹적인 시각이미지 자체로 충만하다. 착시와 환영을 은연중 불러일으키기에 사진이 지닌 기록성과 인증성이 잠깐 흔들리고 지워진다. 강렬하고 화려한색채를 지닌 어떤 흔적이 빼곡히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장면은 매우 장엄하기까지 하다. 사실 이 사진은 무엇보다도 유혹적이며 환상적인 색채 그 자체로 다가온다. 또한 작은 알약들은 집단적으로 체적화 되어 다가온다. 그로인해 하나의 알약이란 개체에서 받은 인상, 익히 알고 있는 약에 대한 선입견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대신 낯선 대상, 기이한 세계가 펼쳐진다. 작은 알약과 캡슐 약들의 복수화, 집적이 이룬 패턴이 보여주는 또 다른 세계상, 사진으로 가능한 그런 흥미로운 풍경 말이다.



박영택

경기대교수, 미술평론가








  명이식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매체공학과 졸업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사진학과 졸업


  오픈시티전 2007

  제4회 경향미술대전 2009

  덕원갤러리(개인전) 2009. 4.

  인사아트 예사전 2009. 11.   

  아랍에미리트 국립미술관전시 2010. 6.   

  한국미술관 전시 2010. 8.

  예술의전당 갤러리 7전시(개인전) 2011. 9.   

  갤러리수 초대전 2011. 12.

  Space Womb 갤러리 뉴욕 2012. 9.

  트렁크갤러리 초대전 2014. 3.

  서울예술재단(개인전) 2017. 4.















첨부파일 MYS_BROCHURE_1-1.jpg
비밀번호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관리자게시 게시안함 스팸신고 스팸해제 목록 삭제 수정 답변
댓글 수정

비밀번호 :

수정 취소

/ byte

비밀번호 : 확인 취소


에스크로배너 고객님은 안전거래를 위해 현금등으로 결제시 저희 쇼핑몰에서 가입한 구매안전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CALL CENTER

02-2266-5903~4

평일 AM 09:30 - PM 07:00

토/공휴일 AM 09:30 ~ PM 06:00

일요일 휴무

BANK

우리 1005-701-120356

농협 360-01-052871

국민 412701-01-188767

예금주 : (주)포토베이

SOCIAL NETWORK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